Slumdog Millionaire (2008)

slumdog_millionaire

90년대 중반의 [쉘로우 그레이브] 와 [트레인스포팅]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그 두개의 영화로 나는 대니보일을 나의 ‘망가져도 미워하지 않을 감독’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것.
사실 그 이후 망가져도 한참 망가져서 실망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는 그가 언젠간 한건 할거라도 믿었다.
(실망의 대표적 예: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원제 A Life Less than Ordinary] 또는 [The Beach] 처럼. 하지만 아무도 안본듯한 2007년 작 [Sunshine] 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한건 했다.

Slum 출신의 Jamal 이 인도 최고의 쇼프로였던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에 나가서 최고 상금을 받게 되자, Jamal 이 Cheating 을 했다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Jamal 은 경찰취조과정에서 왜 자기가 각 문제에 답을 알수 밖에 없었는지 자기의 삶의 기억들 하나하나씩을 수사관에게 들려주면서 시작하는 줄거리.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가슴이 무엇인가로 가득차서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것 – The HoursLost in Translation 이후로 참 오랫만이다.

이 영화의 모든 것, – 슬럼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삶, 아이들을 시켜 구걸하는 집단들, 그 아이들의 팔다리를 자리거나 눈이 멀게 만드는 것, 태생의 한계로 아무리 똑똑해도 “Chai Wala” – 인도의 회사들에서 차 신부름을 하는 사람 – 정도 밖에는 할수 없는 계급, 그리고 그 속에 깊이 뿌리밖혀 있는 하급층에 대한 멸시와 조롱 – 모든게 현실이다. 하나하나의 이벤트들은 나도 들어보거나 직접 봤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하지만 이영화는 그 것을 알려주려고 만들어 졌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영화가 나를 감동먹인 (말그대로 감동먹인!) 이유는 ‘희망’ 때문이라고나 할까? 주인공 Jamal 이 어려서 부터 끝까지 버리지 않는 그 희망, Latika.

물론 누군가는 슬럼의 인생에서 그런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다고 비판할 수도 있고, 영화가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이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그래도 난 이 영화에 감동 먹는다. 인생이 아무리 밑바닥일 진대 그래도 살아볼 만 한, 그래도 사랑할만 한 거 아닌지, 아니 영화는 최소한 그렇게 그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이영화 [City of God] 과 너무나 닮아 있다 – 특히 슬럼의 삶이 자찻 다큐멘터리 형태로 보여지면 지루하거나 연설적일 수 있을 텐데, 빠른 비트의 음악과 (M.I.A 의 Paper Planes 까지 나온다는 거) 와 엄청난 cinematography (직접 봐야 확인 가능!), 그 색감이 바로 대니 보일표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2 comments so far

  1. terra's me2DAY on

    테라의 느낌…

    Slumdog Millionaire (2008) « Slow Step…

  2. naputaoo on

    영화를 초지일관 관통하는 담담함이 인상적이었어. 희망 덕분이었겠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