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ly 8th, 2007|Daily archive page

“Steve Park, David Kim, Stacey Jung”

야밤에 혼자 차끌고 와서 순두부를 먹는 중 신문을 보다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불평을 써야겠다고 맘 먹었다.신문에 나온 수많은 한국인 이름을 보면 ‘스테이시 정, 데이비드 킴, 로라 리, 스티브 박’ 진짜 많다.

내가 살아오면서 ‘데이비드 킴’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을 최소한 10명은 만난 것 같다. 물론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들의 경우야 미국시민이니까 Birth Certificate 에 미국 이름 쓰는게 이상하지 않다. 내가 불평하고 싶은 것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혹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거나 사업할 때 자기 본 이름을 내팽겨치고 미국이름 따서 쓰는 습관이다.

멀쩡한 자기 이름 놔두고 굳이 David 니 Steve 니 하는 영어 이름 하나 가져다 붙이는 이유가 물론 ‘한국 이름은 발음하기 어려우니까’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설사 그렇더라도 발음을 제대로 하게 가르쳐 주는게 맞지 뭐하러 이름을 바꾸나? 우리나라 이름보다 훨씬 어려운 외국 이름들도 잘만 발음할 뿐더러 그들 입장에서 배려해 준다는 심리가 사대주의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Who cares? If they can’t pronounce it, fuck them. It’s their problem’ 내가 한 번은 이렇게 반론을 들었더니 영어이름을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왈, ‘어차피 우리는 그들에게 잘 보여야 먹고 사니까, 혹은 사업을 할수 있으니까 맞춰주는 거다’ 라고 반박한다.

Give me a break. 요즘 세상에, 특히 미국같은 나라는 지들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니까 사업을 같이 하는 것이지 상대 이름이 TH 가 아니라 David 이라서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무조건 잘보여야 된다는 생각 자체가 사대주의가 아니면 뭔지.

물론 우리나라 이름에서 두글자 모두 받침이 들어간 이름은 발음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택훈” 이라든가 “상철”, “성련” 뭐 이런 이름 발음은 거의 힘들다고 봐야된다. 그렇면 아예 한글자만 따서 영어 이름을 만들던가 – “Jin” or “Young” – 아니면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인) 이니셜을 이름으로 택하면 되지 않나?

TH, SC, SR (or SL) – 이렇게 하면 될 것을 뭐하러 자기 뿌리와도 전혀 상관없는 이름을 굳이 만들어서 ‘미국식’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지.

머 Jet Lag 으로 멍한 와중에 황당한 이야기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쓸데없는 미국이름 좀 고만 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