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도쿄] 시부야 카무쿠라 라멘

일본에서 먹는 모든 음식을 좋아하지만 그중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라멘.
왠만한 유명한 라멘집은 윙버스나 구글맵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난 지극히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했던 라멘집을 기록하려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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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神座. 웹사이트는 http://www.kamukura.co.jp
보아하니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근처에도 가게가 있나 본데 난 주로 묵던 시부야점을 자주 갔다.
왠만한 일본 라멘은 맛있긴 하지만 좀 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곳은 마치 해장하는 듯한 느낌의 시원한 라멘맛이 일품이다. 물론 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임을 밝히고.
특히 부추를 얹어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즐겁다는 생각.
여타 라멘집과 같이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사서 들어가며 계란이나 차슈를 추가할 수도 있고 김치도 곁들일 수 있다.


Music of this Decade

다시 또 연말이 다가왔다. 연말이면 ‘올해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음악’을 정리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2000년대를 10년 보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즐겨듣는 NPR 에서 The Decade’s 50 Most Important Recordings 라고 10년동안 의미있었던 앨범들을 정리해 놓았는데, 내 개인적 생각과 비슷한 것이 많이 있다.

‘Important’ 라는 것이 ‘Favorite’ 만큼이나 주관적이긴 하나 왜 그런 제목을 적었는지는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을 지라도 음악 산업에서 한획을 그은, 중요한 앨범들이 있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어떤이들은 Beyoncé 나 Kelly Clarkson, Shakira, Britney Spears 등이 리스트에 들어있는 것에 너무 대중적으로 NPR 이 간거 아니냐는 불만을 터뜨릴 수는 있으나 이들이 대중음악의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은 결코 부정할 수는 없을 것.

이 NPR 리스트에서 나도 동의하는 앨범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 10년간 들은 음악중 ‘좋았던’ – ‘중요한’이 아닌 – 앨범을 꼽자니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리스트와 내 생각이 일치하는 것들은,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Coldplay – A Rush of Blood to the Head
The Decemberists – The Crane Wife
The Flaming Lips –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LCD Soundsystem – Sound of Silver
The Postal Service – Give Up
Radiohead – In Rainbows
Sigur Rós – ( )
The Strokes – Is This It
Sufjan Stevens – Illinoise
The Swell Season – Once: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그들의 리스트 중 물론 나도 Arcade Fire, Bon Iver, Bright Eyes, Eminem, Green Day, Jay-Z, Iron & Wine, Norah Jone, M.I.A., The Shins, The Strokes, Wilco 등 모두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나’ 개인이 너무 좋아했던 앨범으로 동의하는 것은 위의 리스트들이다.

이 리스트에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10년간을 이야기할 때 나에게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앨범으로 다음도 추가해서 꼽고 싶다.

Damien Rice – O
John Mayer – Heavier Things
U2 –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Muse – Black Holes and Revelations
Mew – And the Glass Handed Kites
The Streets – Original Pirate Material

너무 유명해지고 많이 들어서 지겨워 졌을 지는 몰라도 분명 지난 10년의 한획을, 최소한 나에게는 그은 앨범들이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오랫만에
The Flaming Lips – Fight Test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앨범 중에서)


The Postal Service – Such Great Heights


John Mayer – Why Georgia

[참고] Rollingstone 지가 뽑은 지난 10년 100대 앨범, 100대 곡

Capitalism: A Love Story – 마이클 무어

마이클 무어가 돌아왔다.

Roger & Me“를 시작으로 “Bowling for Columbine“, “Fahrenheit 9/11“, “Sicko“ 등 일련의 센세이셔널한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온 그의 이번 작품은,  지난 20년간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가장 중심의 이야기이다. 바로 “자본주의” 그 시스템 자체에 대한 평가이므로.

물론 시기적으로 작년말의 Financial Crisis 를 겪었기 때문에 그의 문제제기가 반짝 눈에 들어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는 처음 Roger & Me 를 찍을 때 부터 아마도 이 궁극적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때마침 시기도 딱 맞고.

이 영화, 물론 재미있다.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도 박수도 치게 만든다. Wall St. 이 어떻게 이 Financial Crisis 를 이용해서 자기배만 채웠는지, 자본주의란 것이 어떻게 있는 1% 사람에게만 좋은 시스템인지, 가끔은 피가 다시 끓어 오르는 분노도 느끼고 사람들의 억울함에 같이 눈물도 난다.

하지만 “Evil Capitalism” 을 주장하는 거대한 문제의식이라는 측면에서는  3가지 정도 아쉬움이 남았다

1. 그는 영화 내내 “Capitalism-자본주의” 에 맞선 “Democracy-민주주의” 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표방한다. 물론 그도 자본주의는 경제적 언어이고 민주주의는 정치적 단어임을 알지만 사실 그렇게 믿게 만든 것 자체도 자본주의 시스템의 의식화라고 말한다.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다만 그래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그 “민주주의” 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투표권을 가진다 이외에 무엇을 그는 원하는지에 대해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몇가지 힌트를 주는 것이 있기는 하다. 노동자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빵공장이나 직원들이 모두 주인인 로봇 회사 등을 대안으로 보여 준다. 하지만 거대 “자본주의”를 대체해야 할 경제/정치 시스템으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주는데는 너무 약했다

2. 개인적인 취향일 탓도 있지만 종교를 논의에 끌어들인 것 거슬린다.

“너희들이 믿는 예수는 이 제도를 좋아했을 것 같냐” 는 식의 접근은 종교가 없거나 종교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포함해서) 어린아이 같은 논쟁으로 밖에 안보인다.

물론 이 영화가 Middle America, 중산층 미국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었기에 그들의 보편적인 신앙인 기독교에 비춰봐도 자본주의는 아니다 고 이야기 했다는 의도는 알지만, 문제제기가 힘들어서 다른 담론을 끌어들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 가장 아쉽게도, 마이클 무어는 Barack Obama 에 칼을 들지 않는다. 오바마가 최근 의료개혁에 대해 보이는 약한 모습이나 왜 그가 골드만 삭스등의 I-bank 들을 손댈 수 없는지/못대는지 등등을 지적해야만, 마이클 무어가 말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는 것이다.

오바마에 대해 보이는 무비판적인 태도는 시스템을 거부하려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 내에서 정치하려는 목소리로 들린 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는 현대 미국에서 나오기 힘든 고발들이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근본, Free Market, Profit Maximization 이라는 기본 골간에 대한 문제제기인데 어찌 박수쳐 주지 않겠나.

Bill Bryson (빌 브라이슨)

작가 이름만 믿고 무조건 읽에 되는 몇 안되는 사람중 하나가 내게는 Bill Bryson 이다.

그의 여행이야기나 역사이야기나 거의 빼놓지 않고 다 읽은 편인데, 그의 책은 한페이지에도 정말 크게 서너번을 웃게 만든다.

영국 일주를 생각중인데, 그러던 차에 내가 읽지 않았던 Bill Bryson 책중 하나가 떠올랐다. 그의 영국 여행기 Notes from a Small Island.

(신기하게도 한국에도 번역판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 까칠한 글쟁이의 달콤쌉싸름한 여행기 . 신기 신기…)

어제 사서 읽기 시작하는데 한두장 넘기기 시작하면서 바로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사실 Bill Bryson 이 대단한 것은 그 유머뿐 아니라 유머속에 녹아있는 정치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생각, 역사에 대한 생각이 마음에 들기 때문인데 아마도 그의 글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추측해 본다.

하여튼, 이야기 나온 김에 Bill Bryson 책 몇권 추천해 본다면 (찾다보니 신기하게도 꽤 많은 그의 책이 번역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영어가 크게 어렵진 않아서 원서를 읽는 것을 추천하긴 하지만)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 거의 모든것의 역사)

Neither Here nor There: Travels in Europe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A Walk in the Woods (나를 부르는 숲)

I’m a Stranger Here Myself (빌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인도 모르는 미국 이야기)

The Life and Times of the Thunderbolt Kid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이 정도가 내가 읽었던 것이고, 지금 읽고 있는 Notes from a Small Island 와 사 놓은 Shakespeare: The World as a Stage 가 있다.

뭐니 뭐니 해도 Bill Bryson 의 책은 여행갈 때 딱 맞는 책이다. 유럽여행때는 “Neither Here nor There“, 산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A Walk in the Woods“, 호주 여행 “In a Sunburned Country” 등등.

Inglourious Basterds (2009)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

국내에서도 10월 말에 개봉을 한다고 한다. http://www.inglouriousbasterds.kr/

원래는 The Inglorious Bastards 라는 70년대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한다, 하지만 타란티노 스럽게 제목을 일부러 스펠링도 틀리게 새로 쓰면서 ‘원래 그렇게 발음하지 않냐?’ 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영화에 대한 평은 그냥 딱 한마디면 될 것 같다. 당신이 타란티노의 영화를 즐겨보던 사람이라면 Must-See 이고, 그의 영화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 영화 또한 별로 일 것.

타란티노 스럽게도,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에 대한 오마쥬에 2차 대전을 버무려 독특한 자기만의 유머를 전한다.

영화는 여러개의 Chapter 로 이루어진, 하나 하나의 Chapter 들이 그 자체로 단편영화 스럽게 만들었다. 따라서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내러티브가 중요하다기 보다 특정 장소의 Scene 에서 클로즈 업과 배우들의 감정표현들이 예술처럼 빛난다.  특히 첫 Chapter 에서 기가막힌 연기를 보여주는, Jewish Family 를 잡기위해 심문하는 나찌 Christoph Waltz 의 장면. 그리고 네번째 Chapter: Operation Kino 중 Bar 안에서의 scene 은 시쳇말로 ‘레전드’다.

국내에서는 물론 브래드 피트를 앞세워 마케팅을 할 것이라 익히 예상이 되지만 (브래드 피트의 남부 액센트와 역할의 코믹함이 또하나의 볼거리이긴 하다), 이 영화의 압도적 연기 내공은 바로 나치 Hans 역할을 한 Christoph Waltz 이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주로 독일 영화에 많이 나오던 아저씨인 것 같은데, 여하튼 그의 연기는 이 영화의 별중의 별이다. 실제로 타란티노가 영어/독어/불어에 완벽히 유창한 배우를 찾느라 힘들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이 아저씨 아니었으면 이 영화 이렇게 살려내기 힘들었음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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